힐스테이트 만촌역 분양가 9억이 갖는 의미

많은 분들이 기다렸고 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던 대구 수성구 만촌 힐스테이트가 분양 했습니다. 

 

그런데 대구 청약대기자들은 만촌 힐스의 분양가를 보고 오히려 분노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양가가 무려 국평 기준 9억원이 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옵션을 제외한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89,926만원으로 9억이 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발코니 확장비에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9억원은 물론 10억원까지 넘볼 정도로 분양가는 훌쩍 올라가게 됩니다. 

 

힐스테이트 만촌역의 3.3m2당 평균 분양가는 2400만원대로 대구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계약금은 20%인데다 중도금 대출은 불가능하여 자납으로 내야 합니다. 

(당연히 실거주를 해야하고 등기이전까지 전매도 안됩니다.)

 

많은 청약대기자들은 대구에서 9억원의 아파트가 분양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눈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힐스테이트 만촌역의 9억 분양가가 비싸다고 할 수 있을까요?

 

대구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며 각종 부동산 규제를 받아왔습니다. 

투기과열지구이자 청약과열지역으로 묶여있어 분양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HUG가 고분양가 심사규정 및 시행세칙을 전면 개정하고 새 분양가 기준이 적용되면서 분양가가 수직상승하게 된 것입니다. 

HUG는 지난달 22일부터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단지의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최대 85~90%까지 책정하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사실 위 정책은 로또분양을 막기 위한 수단이였으나, 청약시장에서는 결국 현금 부자들만 가능한 레이스를 만든 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그동안 수성구는 HUG의 분양가 통제를 받아 정상적인 가격을 받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고작 1년여 전에 분양했던 범어 쌍용더플래티넘의 경우 84형 기준 분양가가 7억이 안되었었습니다.

당시 바로 옆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 단지의 시세는 10억을 넘어가고 있었는데 말이죠.

 

다시 돌아와서, 대구의 9억 아파트

계약금 20%, 중도금 대출 불가, 전매 불가로 많은 청약대기자들이 포기를 한다지만, 제가 보기엔 만촌 힐스는 아주 성공적으로 완판을 이룰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수성구는 수도권 이외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전용 84형 아파트가 15억을 찍은 바 있으며, 올해에도 범어동을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범어동에서는 경남타운이 지난 1월 17억7500만원에 거래가 나왔고, 빌리브범어도 15억4000만원에 거래가 되었습니다. 

만촌동에서는 만촌화성파크드림3차가 지난 1월 12억9000만원에 거래가 된 바 있습니다. 

 

"범어 만촌의 주변 시세는 최소 12억, 만촌 힐스의 분양가는 9억, 시세차익 최소 3억"

 

현재 범어 만촌은 어느 단지를 가도 대출이 안나옵니다.

어짜피 범어 만촌을 입성하려면 개인 대출을 하든, 가지고 있던 현금을 사용하든 개인이 알아서 자금을 준비해야 합니다.

 

근데 반대로 만촌 힐스테이트에 당첨이 되면 시세보다 3억 싼 가격에 9억의 자금을 일시불이 아닌 6회에 걸쳐 분할납부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건설사가 이런 점을 간과했을리 없으며, 오히려 일부 사람들은 9억이라는 가격이 입지대비 싸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만촌 힐스의 9억 분양가는 입지, 시세, 브랜드, 상징성을 고려할때 절대 비싸게 보이진 않습니다.

 

PS.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요즘 대구에 숱하게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단지들이 특색이 없고 3세대 수준으로 지어진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만촌 힐스나 대구역 힐스는 단지가 갖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4세대 수준은 아니더라도 단지를 좀 더 멋들어지게 뽑을 줄 알았는데,, 참 아쉽습니다.